1월, 2026의 게시물 표시

걷기나 게임으로 포인트를 모으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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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 게임이나 포인트 적립 앱으로 돈을 모은다고 하면, 흔히 “티끌 모아 티끌 아니냐”는 반응이 따라온다. 실제로 한 달에 벌 수 있는 금액은 많아야 몇 천 원, 잘 모아도 1~2만 원 수준이다. 이 정도 금액으로 인생이 바뀌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MZ 세대는 여전히 걷기 앱을 켜고, 출석 체크를 하고, 포인트를 모아 현금처럼 사용한다. 이 글은 앱테크로 큰돈을 벌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대신 왜 효율이 낮아 보이는 이 활동을 계속하는 사람들이 있는지, 그리고 이 작은 돈이 생활과 소비 감각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현실적인 시선으로 정리한다. 조롱과 과장의 사이에서, 앱테크가 MZ의 생활 속에 자리 잡은 이유를 살펴보는 것이 이 글의 목적이다. 티끌 모아 티끌이라는 말이 틀리지 않은 이유 앱테크에 대한 조롱이 나오는 이유는 분명하다. 시간 대비 수익이 낮기 때문이다. 하루에 몇 번 앱을 열고, 광고를 보고, 걷기 미션을 채워도 쌓이는 포인트는 미미하다. 한 달 내내 성실하게 해도 커피 한 잔 값이 될까 말까다. 이걸 돈 벌이라고 부르기엔 민망한 수준이라는 말도 이해가 간다. 실제로 앱테크만으로 생활비를 충당하거나, 의미 있는 자산을 만들기는 어렵다. 이 점에서 “티끌 모아 티끌”이라는 표현은 어느 정도 사실에 가깝다. 시간과 에너지를 다른 곳에 쓰는 게 더 효율적일 수도 있다. 그래서 앱테크를 비웃는 시선이 생긴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건, 이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정말 돈을 벌기 위해서만 이걸 하고 있느냐는 질문이다. 대부분의 MZ들은 앱테크로 큰돈을 벌 거라 기대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계속하는 이유는 다른 데 있다. 걷기 게임과 포인트 앱이 생활에 스며드는 방식 걷기 게임이나 포인트 앱은 생활의 틈을 파고든다. 출퇴근길, 점심시간, 집 근처 산책처럼 원래 하던 행동에 살짝 얹힌다. 따로 시간을 내서 무언가를 하는 느낌이 아니라, 이미 하고 있던 행동에 보상이 붙는다. 이 구조가 중요하다. 앱테크가 노동처럼 느껴지지 않...

소유보다 공유 당근 거래의 즐거움이 소비를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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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필요하면 사는 게 당연했다. 한 번쯤 쓸 물건이라도 내 것이 있어야 마음이 놓였고, 언젠가 또 쓰겠지라는 생각으로 물건을 계속 늘려갔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집은 점점 비좁아졌고, 샀던 물건 중 상당수는 거의 쓰이지 않은 채 자리만 차지하고 있었다. 그러다 우연히 시작한 당근 거래를 통해 소비에 대한 감각이 완전히 달라졌다. 이 글은 중고 거래를 통해 돈을 아꼈다는 이야기보다는, 소유보다 공유에 가까운 소비 방식이 생활과 생각을 어떻게 바꿨는지에 대한 기록이다. 사고파는 행위 그 자체보다, 물건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면서 소비가 자연스럽게 줄어든 과정을 담고자 한다. 필요하면 사는 게 아니라, 먼저 빌리고 넘기는 감각 당근 거래를 시작하기 전까지 내 소비 기준은 단순했다. 필요하면 산다. 가격이 부담되지 않으면 더 고민하지 않는다. 문제는 이 기준이 쌓이면 집 안에 물건이 계속 늘어난다는 점이었다. 캠핑 용품, 간단한 운동 기구, 한두 번 쓰고 마는 생활용품들이 점점 자리를 차지했다. 당근 거래를 하면서 가장 먼저 바뀐 건, 물건을 사기 전의 질문이었다. 이걸 정말 오래 쓸까, 아니면 잠깐 필요할 뿐일까. 잠깐 필요하다면 굳이 새 제품을 살 이유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 쓰던 물건을 쓰고, 필요 없어지면 다시 넘기면 된다는 감각이 생겼다. 이 감각은 소비를 멈추게 하기보다, 소비의 속도를 늦췄다. 당장 사지 않아도 된다는 여유가 생기면서 충동구매가 눈에 띄게 줄었다. 물건 하나를 사기 전에 당근에 올라온 매물을 한 번 더 찾아보게 됐고, 그 과정에서 정말 필요한지 다시 생각하게 됐다. 중고 거래가 주는 의외의 즐거움 처음에는 절약이 목적이었다. 새 제품보다 싸게 살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당근 거래의 재미는 가격보다 다른 데 있다는 걸 알게 됐다. 누군가가 사용하던 물건에는 흔적이 남아 있다. 사용감, 관리 상태, 물건을 왜 내놓게 되었는지에 대한 짧은 이야기까지 함께 전달된다. 이 과...

SNS 인증 챌린지로 하루 지출 금액 줄이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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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를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소비가 늘어난다. 누군가는 맛있는 음식을 올리고, 누군가는 새로 산 물건을 자랑한다. 보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비슷한 소비를 하게 된다. 그래서 SNS는 절약의 적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나는 반대로 생각해보기로 했다. 어차피 끊기 어려운 SNS라면, 이걸 이용해서 지출을 줄일 수는 없을까. 이 글은 SNS 인증 챌린지를 통해 하루 지출 금액을 줄이기 시작한 개인적인 실험 기록이다.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 쓰던 소비를, 스스로를 관리하기 위한 인증으로 바꾸면서 무엇이 달라졌는지 솔직하게 정리한다. SNS가 소비를 부추긴다는 걸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했다 처음에는 SNS 때문에 돈을 쓴다는 생각을 애써 부정했다. 나는 계획 없이 쓰는 사람이 아니고, 필요할 때만 소비한다고 믿었다. 하지만 하루를 돌아보면 생각이 달라졌다. SNS에서 본 음식, 카페, 물건이 머릿속에 남아 있었고, 그날의 소비 결정에 은근히 영향을 주고 있었다. 직접적으로 “저걸 사야지”라고 생각하지 않아도, 소비의 기준선이 조금씩 올라가 있었다. 특히 문제였던 건 비교였다. 누군가는 하루에 여러 번 외식을 하고, 누군가는 매번 새로운 물건을 산다. 그걸 보고 있으면, 가만히 있으면 뒤처지는 느낌이 들었다. 이 감정은 생각보다 강력해서, 별일 없는 날에도 굳이 뭔가를 소비하게 만들었다. 이 사실을 인정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인정하고 나니 방향이 보였다. SNS를 끊기보다는, 이 구조를 반대로 써보기로 했다. 보여주기 소비가 아니라, 보여주기 절약으로 바꾸는 실험을 해보자는 생각이었다. 하루 지출 금액을 인증한다는 발상의 전환 SNS 인증 챌린지의 핵심은 단순했다. 하루 동안 쓴 돈의 총액을 공개적으로 기록하는 것이다. 영수증을 올리거나, 숫자만 적어도 된다. 중요한 건 ‘얼마 썼는지’를 숨기지 않는다는 점이다. 처음에는 이게 굉장히 부담스러웠다. 적은 금액을 쓰는 날은 괜찮았지만, 생각보다 많이 쓴 날은 올리기 싫어졌다. 이 감정이 바로 이 챌린지의 ...

관리비에서 가장 체감 안 되는 비용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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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비 고지서를 받을 때마다 가장 먼저 보는 건 총액이다. 지난달보다 늘었는지 줄었는지만 확인하고, 큰 변화가 없으면 그대로 넘긴다. 전기요금이나 수도요금처럼 눈에 띄는 항목이 아니면 깊게 들여다보지 않는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생활이 크게 달라진 것도 아닌데, 관리비는 꾸준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글은 관리비 항목 중에서도 가장 체감이 안 되지만, 장기적으로는 가장 많은 돈을 가져가는 비용이 무엇인지 생활 경험을 통해 풀어낸다. 아끼려고 의식하지 않으면 절대 줄지 않는 비용의 정체를 파악하고, 어떻게 인식해야 관리가 가능해지는지를 이야기하는 것이 이 글의 목적이다. 관리비를 ‘덩어리’로만 보던 시절 처음 독립해서 살기 시작했을 때, 관리비는 그냥 월세와 함께 따라오는 부대비용 같은 느낌이었다. 집을 사용하면 당연히 내야 하는 돈,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항목이라고 생각했다. 관리비 고지서를 받아도 총액만 보고 자동이체가 잘 되었는지 확인하는 정도였다. 전기나 수도처럼 생활 습관에 따라 달라지는 비용이 아니라, 정해진 돈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이 인식이 굳어진 이유는 관리비가 너무 세분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공동전기, 승강기 유지비, 청소비, 경비비, 소독비 같은 항목들은 각각 금액이 크지 않아 보인다. 하나하나 보면 “이 정도는 어쩔 수 없지”라는 생각이 든다. 문제는 이 작은 금액들이 매달 빠져나가고, 생활과 직접적으로 연결된 체감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전기요금은 에어컨을 덜 켜면 줄어든다. 수도요금은 샤워 습관을 바꾸면 체감된다. 하지만 관리비의 많은 항목은 내가 무엇을 했는지와 거의 연결되지 않는다. 이 단절 때문에 관리비는 ‘관리의 대상’이 아니라 ‘지불의 대상’으로만 남게 된다. 이 상태가 오래 유지될수록, 관리비는 가장 손대기 어려운 비용이 된다. 내가 덜 이용하는 공동사용료 관리비 항목을 하나씩 들여다보기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느낀 건, 체감이 안 되는 비용일수록 대부분 공동 사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