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여행 경비 줄이는 방법, 숙소·식비·교통비 기준 정리
여름휴가 시즌만 되면 울릉도 여행을 계획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도 처음 울릉도를 갔을 때 예상보다 훨씬 많은 비용이 들어서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특히 섬 지역 특성상 물가가 높고, 교통편 선택에 따라 비용 차이가 크게 나는데요. 이번 글에서는 제가 두 번의 울릉도 여행을 통해 정리한 실제 경비 내역과, 같은 만족도를 유지하면서도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방법들을 공유하려 합니다.
울릉도 들어가는 교통편, 크루즈가 답일까
울릉도로 들어가는 방법은 크게 쾌속선과 크루즈로 나뉩니다. 일반적으로 쾌속선이 저렴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상황에 따라 다릅니다. 저는 두 번 모두 크루즈를 선택했는데요. 후포항에서 울릉도 사동항까지 편도 기준으로 성인 1인당 약 88,000원, 국산 SUV 준중형 차량 선적비가 79,000원 정도 들었습니다. 왕복으로 계산하면 2인 기준 차량 포함 약 43만 원 정도의 교통비가 발생한 셈입니다.
크루즈를 선택한 이유는 두 가지였습니다. 첫째는 배멀미 문제입니다. 쾌속선은 이동 시간이 짧지만 파도의 영향을 많이 받아 멀미약을 먹어도 힘들다는 후기가 많았습니다. 실제로 유튜브 영상들을 보면 봉투를 나눠주는 장면도 자주 등장하더라고요. 반면 크루즈는 배가 크다 보니 흔들림이 적어서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둘째는 운항 안정성입니다. 울릉도는 기상 변화가 심해서 쾌속선은 결항이 잦은 편인데, 크루즈는 상대적으로 운항 취소가 적습니다. 출근 일정이 정해져 있는 직장인 입장에서는 이 부분이 가장 중요했습니다.
크루즈 내부 시설도 생각보다 훌륭했습니다. 편의점, 매점, 노래방은 물론이고 화장실과 샤워실도 깨끗하게 관리되어 있었습니다. 특히 바다를 바라보면서 맥주 한 잔 하는 여유도 누릴 수 있어서, 이동 시간 자체가 여행의 일부가 되더라고요. 다만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차량을 선적할 경우 반드시 육지에서 기름을 가득 채워 가시길 권장합니다. 울릉도 주유소는 두 곳뿐이고, 리터당 가격이 1,900원대로 육지보다 훨씬 비쌉니다.
울릉도 숙박, 캠핑장이 가장 현실적이다
숙박비는 여행 경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울릉도는 성수기에 펜션이나 호텔 가격이 상당히 높은 편인데요. 저는 두 번 모두 학포 야영장을 이용했습니다. 1박에 2만 원, 3박 기준으로 총 6만 원만 들었습니다. 일반 숙박시설 대비 10분의 1 수준의 비용이죠. 캠핑을 즐기는 분들이 아니더라도, 학포 야영장은 한 번쯤 방문해볼 가치가 있습니다.
학포 야영장이 인기 있는 이유는 뷰 때문입니다. 야영장이 조금 높은 곳에 위치해서 학포항을 내려다보며 일몰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솔직히 이 경치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웠습니다.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어서 화장실, 샤워실, 세척실 모두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고, 온수도 잘 나옵니다. 관리자분이 주기적으로 청소하셔서 제가 가본 야영장 중 가장 쾌적했습니다.
다만 학포 야영장은 선착순 배정 방식이라 자리 잡기가 쉽지 않습니다. 관리자분이 오전 9시에 출근하시면 그때부터 순서대로 사이트를 배정받는데요. 새벽부터 줄 서는 분들도 계시고, 그렇게 해도 자리를 못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는 크루즈에서 내리자마자 바로 출발해서 다행히 좋은 자리를 배정받았습니다.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미리 관리동에 전화해서 남은 사이트가 몇 개인지 확인해보시는 게 좋습니다. 친절하게 안내해주시거든요. 참고로 올해 11월부터는 온라인 예약 시스템이 도입된다고 하니, 앞으로는 훨씬 편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출처: 울릉군청).
식비와 관광지, 어디서 아끼고 어디서 쓸까
울릉도는 물가가 비싼 편입니다. 식당에서 한 끼 식사를 하면 1인당 18,000원에서 20,000원 정도 예상하시면 됩니다. 저는 하루 세 끼를 모두 외식으로 해결하기보다는, 한 끼 정도는 마트에서 간단히 사온 음식으로 대체했습니다. 이렇게만 해도 하루 식비를 2만 원 정도 절약할 수 있었습니다.
맛집은 몇 곳을 정해서 확실하게 먹는 게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제가 추천하는 곳은 다음과 같습니다.
- 신비성 특집: 사동항 근처에 있는 물회 맛집입니다. 일반 물회와 달리 육수가 따로 없고 독도 블랙이라는 고급 회를 특제 양념에 비벼 먹는 스타일인데, 고소하고 맛있어서 두 번 방문했습니다. 1인당 18,000원 정도입니다.
- 세양식당: 나리분지 근처 거북바위 주변에 있는 따개비 칼국수 맛집입니다. 따개비를 갈아서 넣은 진한 국물이 일품이고, 면도 쫄깃합니다. 호박식혜도 직접 담그셔서 같이 드시면 좋습니다.
- 울량식당: 추산 근처 올라 카페 근처에 있는 퓨전 맛집입니다. 명이나물 파스타, 먹물 리조또 등 울릉도 특산물을 활용한 메뉴가 색다르고 맛있었습니다.
관광지는 입장료가 있는 곳이 많습니다. 남서 일몰 전망대는 우산국 박물관에서 출발해 산책로나 모노레일을 타고 올라가는데, 일몰 시간에 맞춰 가면 정말 멋진 경치를 볼 수 있습니다. 태하에서 향목 관광 모노레일은 왕복 요금이 있지만, 대풍감을 보려면 필수 코스입니다. 관음도는 기상 상황에 따라 운영 여부가 달라지니 미리 전화로 확인하시는 게 좋습니다. 저는 첫 번째 여행 때는 못 가봤다가 두 번째에 겨우 다녀왔는데, 다리에서 바라보는 바다 색깔이 비현실적으로 아름다웠습니다.
울릉도 여행은 교통비와 숙박비가 전체 경비의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크루즈와 캠핑장을 선택하면 편안함과 경제성을 동시에 잡을 수 있습니다. 식비는 하루 예산을 정해두고, 맛집 몇 곳만 확실하게 경험하는 방식이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관광지는 미리 운영 시간과 기상 상황을 확인하는 게 중요합니다. 저는 이번 여행에서 전체 경비가 2인 기준 약 70만 원 정도 들었는데요. 캠핑 장비가 있다면 숙박비를 대폭 줄일 수 있고, 차량 선적 대신 현지 렌터카를 이용하면 교통비도 조절 가능합니다. 울릉도는 비용이 들더라도 충분히 그 값어치를 하는 곳입니다. 제 경험이 여러분의 여행 계획에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 참고: https://youtu.be/kDctz6I5dJM?si=LyXerYUs1G1GRYMB![]() |
| 여행 중 지출 비중이 큰 교통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