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일주 30만 원 기차 버스로 떠나는 저예산 여행 설계

전국일주 여행을 꿈꾸는 사람은 많지만, 실제로 계획 단계에서 가장 먼저 부딪히는 벽은 비용이다. 특히 기차나 버스를 이용해 전국을 도는 여행은 낭만적으로 들리지만, 막상 계산해보면 예산이 빠르게 불어난다. 이 글은 약 30만 원의 예산과 2주 내외의 일정으로 전국일주를 계획할 때 현실적으로 가능한 동선과 교통 전략, 지역별로 꼭 들러볼 만한 명소와 먹거리 방향을 정리한 글이다. 여행 정보 나열이 아니라, 돈을 아끼면서도 여행의 밀도를 유지하는 방법에 초점을 맞췄다.

저예산 전국일주는 교통 계획에서 승부가 갈린다

전국일주를 저예산으로 진행하려면 가장 먼저 교통비 구조부터 정리해야 한다. 기차와 버스를 병행하는 방식은 비용 대비 이동 범위가 넓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무작정 이동하면 교통비만으로 예산의 절반이 사라질 수 있다. 기차는 장거리 이동에, 버스는 지역 이동에 활용하는 것이 기본 원칙이다. 서울에서 강원, 강원에서 영남, 영남에서 호남처럼 큰 구간은 기차로 묶고, 각 지역 안에서는 시외·시내버스를 활용하면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또한 이동 경로를 지그재그로 잡기보다는, 한 방향으로 크게 원을 그리듯 설계해야 중복 이동이 줄어든다. 저예산 여행에서 가장 비싼 선택은 같은 구간을 다시 지나가는 것이다.

서울 출발 기준, 동선은 동해에서 남해로

서울을 출발점으로 잡는다면 동선은 동해안부터 내려가는 것이 효율적이다. 강원 지역은 기차와 버스 연결이 비교적 단순하고, 자연 풍경 위주의 여행이 가능해 비용 부담이 적다. 산과 바다 위주로 이동하면 입장료가 거의 들지 않는 것도 장점이다. 동해안을 따라 남하한 뒤, 영남 지역에서 도시와 바다를 함께 즐기고, 이후 남해안과 호남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가장 무난하다. 이 방식은 교통비뿐 아니라 숙박비도 조절하기 쉽다. 대도시에서는 지인 숙박이나 저렴한 숙소를 활용하고, 자연 지역에서는 이동 시간을 줄이는 것이 핵심이다.

지역 명소는 ‘대표 1~2곳’만 선택한다

저예산 전국일주에서 흔히 하는 실수는 모든 지역에서 많은 명소를 보려고 하는 것이다. 입장료, 이동비, 식비가 쌓이면서 예산이 무너진다. 대신 지역마다 대표 명소 1~2곳만 정하는 것이 좋다. 강원에서는 바다와 호수, 영남에서는 해안과 항구 도시의 분위기, 호남에서는 자연 풍경과 전통 시장처럼 테마를 정해 움직이면 여행의 밀도는 유지하면서도 비용은 줄일 수 있다. 특산물이나 먹거리는 관광지 식당보다 전통시장이나 지역 상권을 활용하면 가격 부담이 훨씬 적다. 여행의 기억은 비싼 식사보다 분위기에서 더 오래 남는다.

거제도 여행은 이동보다 체류에 집중한다

거제도는 전국일주 동선 중에서도 이동 비용이 비교적 높은 지역이다. 배 이동이 포함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거제도에서는 많은 곳을 돌아다니기보다, 한두 곳에 머무는 방식이 예산 관리에 도움이 된다. 해안 산책로, 전망대, 섬 풍경처럼 자연 위주의 일정은 비용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외도처럼 유명한 섬을 방문할 경우에는 배 시간과 비용을 미리 확인하고, 일정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해 결정하는 것이 좋다. 거제도는 ‘많이 보는 여행’보다 ‘천천히 보는 여행’이 어울리는 지역이다.

숙박비를 줄이면 여행 기간이 늘어난다

예산 30만 원으로 2주 여행을 하려면 숙박 전략이 매우 중요하다. 지인이 있는 지역을 적극 활용하고, 하루 이틀 정도는 이동이 적은 날을 만들어 숙박비를 최소화해야 한다. 또한 매일 숙소를 바꾸는 것보다, 같은 지역에서 2박 이상 머무는 일정이 비용과 체력 모두에 유리하다. 이동이 줄어들면 자연스럽게 식비와 교통비도 함께 줄어든다. 저예산 여행에서 숙소는 목적지가 아니라 회복 공간이라는 인식이 중요하다.

전국일주는 완주보다 균형이 중요하다

전국일주라는 말에 집착하면 일정이 과도해진다. 모든 지역을 찍고 지나가는 것보다, 체력과 예산이 무너지지 않는 선에서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14일이라는 기간은 충분히 길지만, 무리하면 중반 이후 여행의 질이 급격히 떨어진다. 하루 이틀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날로 남겨두는 여유도 필요하다. 이 여유가 있어야 여행이 끝까지 이어진다.

기차와 버스로 떠나는 전국일주는 충분히 현실적인 여행이다. 다만 저예산일수록 계획은 더 단순해야 하고, 선택은 더 과감해야 한다. 많이 보려고 하기보다, 오래 기억에 남을 순간을 남기는 것이 저예산 전국일주의 핵심이다. 예산이 적다고 여행의 가치가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선택이 분명할수록 여행은 더 선명해진다.

기차와 버스를 이용해 전국을 여행하며 풍경을 즐기고 있다.
기차와 버스로 떠나는 저예산 전국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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