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음악 클라우드 정기구독 서비스 정리하는 법
통장에서는 매달 정기결제가 빠져나가는데 막상 어디에 얼마를 쓰는지 정확히 모를 때가 많아요. OTT, 음악, 클라우드, 뉴스, 게임패스까지 하나씩 가입하다 보면 “다 쓰는 것 같긴 한데…” 하는 애매한 상태가 되죠. 이번 글에서는 정기구독 서비스, 특히 OTT·음악·클라우드 위주로 지금 당장 정리할 수 있는 체크리스트를 차분히 정리해볼게요.
왜 정기구독이 가장 먼저 ‘새는 돈’이 될까
정기구독의 무서운 점은 가입할 때보다 취소할 때 더 귀찮다는 점이에요. OTT 한 달 9,900원, 음악 스트리밍 7,900원, 클라우드 2,900원… 하나하나 볼 때는 부담이 크지 않은데, 이게 1년·2년 쌓이면 생각보다 큰 금액이 됩니다. 특히 무료체험 후 유료 전환, 첫 달 할인 같은 조건을 놓치면 “언제부터 내가 돈을 내고 있었지?” 싶은 구독들이 슬쩍 늘어 있죠.
카드명세서만 보면 체감이 안 되는 이유
- 금액이 5,000원~15,000원 사이로 작게 여러 번 나뉘어 있어요.
- 해외 가맹점 결제, 앱스토어 결제 등으로 표기되어 어떤 서비스인지 바로 떠오르지 않습니다.
- 통신비·쇼핑 결제와 섞여 있다 보니, “그냥 생활비”로 뭉뚱그려 지나가기 쉽습니다.
“언젠가 볼 거야”가 만든 OTT 구독 더미
- 시즌제 드라마·예능 때문에 한 플랫폼을 유지하다가, 다 보고 나서도 해지를 미루게 돼요.
- 특정 한 편 보겠다고 가입했다가, 다 보고도 그냥 두는 경우도 많습니다.
- 가족·지인과 같이 쓰는 계정은 눈치가 보여서, 내가 거의 안 써도 유지하게 되죠.
음악·클라우드는 ‘생활 소음’처럼 느껴진다
- 출퇴근·운동·집안일 할 때 항상 켜 두다 보니, 사용 시간 대비 비용을 따져볼 생각을 잘 안 하게 됩니다.
- 무료 요금제도 있는데 편의성·광고 제거 때문에 유료로 바꾼 뒤, 다시 내려갈 생각을 잘 안 하게 돼요.
- 클라우드는 “사진 날아가면 안 돼”라는 불안감 때문에, 실제로 얼마나 쓰는지 확인도 안 하고 계속 유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정기구독은 “없으면 불편할 것 같아서” 유지하는 심리와 맞물려 조용히 새는 돈이 되기 쉽습니다. 그래서 ‘해지각 잡기’보다 먼저, 내 구독들을 한 번 전체 맵으로 보는 과정이 필요해요. 여기서 많은 가정이 비슷한 실수를 합니다.
정기구독, 일단 ‘지도’를 먼저 만든다는 느낌으로
정기구독 정리는 해지부터 시작하는 게 아니라, 전체 목록을 눈앞에 펼치는 것에서 시작해요. 복잡한 가계부 앱이 없어도, 메모장·엑셀·종이 노트 어느 것이든 상관없습니다. 중요한 건 “내가 매달 돈을 내는 구독 서비스 목록”을 한 번에 보는 것뿐이에요.
1단계: 내 계좌·카드에서 정기결제만 찾아내기
- 이번 달 카드명세서와 계좌이체 내역에서 “매달 반복되는 금액·가맹점”을 표시해 둡니다.
- 해외 결제, 앱스토어, 통신사 소액결제 항목도 같이 확인해 보세요.
- 이름이 헷갈리는 가맹점은 검색해서 어떤 서비스인지 메모해 둡니다. (예: 애플, 구글, 페이팔, 통신사 부가서비스 등)
2단계: OTT·음악·클라우드로 먼저 나누기
- OTT: 넷플릭스, 디즈니+, 웨이브, 티빙, 쿠팡플레이, 애플TV+ 등 영상 스트리밍
- 음악: 멜론, 플로, 지니, 스포티파이, 유튜브 프리미엄/뮤직 등
- 클라우드: 구글 드라이브, 아이클라우드, 원드라이브, 네이버 마이박스, 사진 백업 서비스 등
이 세 가지를 먼저 정리하고 나면, 그 외 구독(전자책, 뉴스, 오피스, 게임, 각종 멤버십)은 다음 단계에서 정리해도 덜 복잡하게 느껴져요.
3단계: 구독 정보 표로 정리하기
| 서비스 | 종류 | 월 요금 | 결제수단 | 마지막 사용일 | 유지/보류/해지 |
| 예: 넷플릭스 | OTT | 17,000원 | 국민카드 | 지난주 토요일 | 유지 후보 |
| 예: 유튜브 프리미엄 | 음악·영상 | 10,450원 | 체크카드 | 오늘 | 유지 후보 |
| 예: 아이클라우드 200GB | 클라우드 | 3,900원 | 애플 결제 | 사진 자동 백업 | 유지 |
| 예: 멜론 | 음악 | 10,900원 | 휴대폰 결제 | 3달 전 | 해지 후보 |
여기까지 하면 “나는 OTT에 한 달에 얼마, 음악에 얼마, 클라우드에 얼마를 쓰고 있다”는 큰 그림이 머릿속에 그려집니다. 이제부터가 진짜 정리 단계예요.
OTT·음악·클라우드별 정리 체크리스트
막연히 “아끼자”라고 하면 손이 안 움직이지만, 항목별로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두면 판단이 훨씬 쉬워집니다. 아래 항목들은 한 줄씩 직접 체크해 보면서, 유지·보류·해지로 나눠보면 좋아요.
OTT 정리 체크리스트
- 이번 달에 해당 OTT로 콘텐츠를 3회 이상 봤다.
- 현재 보는 중인 시즌제 콘텐츠(드라마·예능 등)가 있다.
- 가족·지인과 계정 공유 중이라 비용을 나누고 있다.
- 비슷한 OTT가 둘 이상 있다면, 주 1회 이상 들어가는 곳은 한 곳뿐이다.
- 3개월 이상 “언젠가 보려고”만 생각한 콘텐츠가 있다면, 일단 찜한 목록을 정리해 본다.
여기서 “이번 달 1~2회 이하 사용 + 비슷한 OTT 중복”이라면, 해지 또는 일시정지 1순위라고 봐도 괜찮아요. 당장 해지하기 망설여진다면, 다음 결제일 전에 캘린더 알림을 걸어두고 1개월만 더 지켜보는 보류를 선택해도 좋습니다.
음악·유튜브·오디오 서비스 체크리스트
- 주당 3일 이상 음악·유튜브를 광고 없이 사용하는 게 중요하다.
- 출퇴근·운동·집안일 등 “귀만 심심할 때” 쓰는 시간이 하루 1시간 이상이다.
- 무료 요금제로 내려갔을 때 광고·제한이 얼마나 불편할지 상상해 본 적이 있다.
- 비슷한 음악 서비스(스트리밍)가 2개 이상 겹쳐 있지는 않은가.
- 영상 광고 제거가 목적이라면, 정말 그 정도 가치가 있는지 카드값을 보고 다시 생각해 본다.
음악·영상 구독은 “생활소음 + 편의성”의 영역이라, 무조건 해지보다 1인→패밀리, 개별 서비스→통합 서비스 등으로 구조를 바꾸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클라우드·사진 백업 서비스 체크리스트
- 현재 사용하는 저장용량이 전체 용량의 70% 이상인지 확인한다.
- 같은 사진·파일을 두 개 이상의 클라우드에 중복 저장하고 있지는 않은지 본다.
- 무료 요금제(또는 더 낮은 용량 요금제)로 내려가도 되는 수준인지 체크한다.
- 핸드폰·PC·태블릿 등 실제로 연결해서 쓰는 기기가 몇 개인지 적어본다.
- 매달 얼마를 내고 있는지, 1년 치로 환산했을 때도 유지할 만한지 계산해 본다.
클라우드는 “한 번 늘려놓으면 평생 유지하는” 서비스가 되기 쉽기 때문에, 6개월 혹은 1년에 한 번은 용량·중복·요금제를 같이 점검해보는 게 좋아요.
정리 후에는 이렇게 구조를 바꿔보면 좋아요
정기구독은 ‘해지’가 끝이 아니라, 필요한 것만 남기고 구조를 단순화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OTT·음악·클라우드를 각각 따로 보는 대신, 내 생활 패턴에 맞춰 묶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1. OTT는 “돌려가며 보는 시스템”으로
- 이번 달에는 A OTT, 다음 달에는 B OTT처럼 월별로 한 곳만 유료 유지하는 방식도 괜찮습니다.
- 한 플랫폼의 보고 싶은 리스트를 모아두고, 한 달만 집중 시청 후 해지하는 식으로 회전시켜도 돼요.
- 정말 자주 보는 플랫폼 한 곳 + 돌려 보는 플랫폼 한 곳 정도로 줄여보세요.
2. 음악·OTT 통합 서비스 활용
- OTT+쇼핑·OTT+배송·음악+유튜브 등 이미 쓰고 있는 서비스 안에 영상·음악 기능이 포함되어 있지 않은지 확인해 보세요.
- 이런 통합 서비스가 있다면, 별도로 쓰고 있는 OTT·음악 구독을 하나 줄일 수 있는지 비교해 봅니다.
- “내가 진짜 자주 쓰는 서비스 한두 개에 집중”하는 게 관리도 쉽고, 비용도 줄어듭니다.
3. 클라우드는 “메인 1개 + 백업 1개”만
- 사진·문서를 주로 보관할 메인 클라우드 1개를 정합니다.
- 정말 중요한 자료용으로만 무료/저용량 백업 클라우드 1개를 두는 식으로 역할을 나눠요.
- 이렇게 정하면, 나머지 애매한 클라우드 구독은 과감히 정리하기가 쉬워집니다.
정기구독 월 6만 8천 원에서 3만 2천 원으로
OTT·음악·클라우드를 다 합쳐서 한 달에 얼마를 쓰는지 정확히 모른 채로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카드명세서를 보고 나서야, 이 항목들에만 월 68,000원 정도 나가고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 넷플릭스 17,000원
- 디즈니+ 9,900원
- 국내 OTT 1개 7,900원
- 유튜브 프리미엄 10,450원
- 국내 음악 스트리밍 8,900원
- 클라우드 두 곳 4,900원 + 8,900원
정리 체크리스트를 적용해본 결과는 이랬습니다.
- OTT 세 곳 중 실제로 자주 보는 건 넷플릭스 한 곳 뿐
- 유튜브 프리미엄과 음악 스트리밍은 역할이 꽤 겹침
- 클라우드 두 곳 중 한 곳은 거의 백업만 되고 있어도 용량이 많이 남음
그래서 이런 결정을 내렸어요.
- OTT: 넷플릭스만 유지, 나머지는 당분간 해지 (보고 싶은 작품 생길 때 한 달씩만 가입)
- 음악: 유튜브 프리미엄만 유지하고, 별도의 음악 스트리밍은 해지
- 클라우드: 메인으로 쓰는 한 곳만 유료 유지, 다른 한 곳은 무료 요금제로 다운그레이드
그 결과, 정기구독 금액은 월 32,000원 수준으로 줄었고, 1년 기준으로 약 40만 원 이상을 아끼게 됐습니다. 그 돈으로는 여행 적금, 비상금, 원하는 취미를 위한 비용을 따로 떼어 두기 시작했죠. “생각보다 많이 안 봤던 OTT”와 “겹치는 음악·클라우드”를 정리했을 뿐인데, 카드값에서 느껴지는 여유가 확 달라졌다고 해요.
오늘 바로 해볼 수 있는 정기구독 정리 3단계
마지막으로, 지금 이 글을 다 읽고 나서 바로 할 수 있는 가벼운 행동을 정리해볼게요. 한 번에 완벽하게 정리하려고 하기보다, 오늘 10분만 써서 ‘지도’를 만드는 데 집중하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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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달 정기결제 목록 캡처·메모하기
카드·계좌 앱에서 이번 달 정기결제 내역을 캡처하거나, 서비스 이름과 금액만 메모장에 적어 보세요. 이름이 애매한 항목은 어떤 서비스인지 바로 옆에 적어 두면 다음 달에도 편합니다. -
OTT·음악·클라우드로 먼저 3분류 하기
적어둔 목록에서 OTT, 음악, 클라우드에 해당하는 것만 동그라미 쳐서 별도로 모아 두세요. 각각 얼마씩 쓰는지 대략 합계를 내 보는 것만으로도 “어디서 줄여볼까”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
해지 아닌 ‘보류’ 한 개만 정해보기
당장 완전 해지가 부담된다면, “다음 결제일 전까지만 안 쓰면 해지候補”로 삼을 서비스 하나만 골라보세요. 달력·알림 앱에 결제일과 함께 적어 두면, 막상 그날이 되었을 때 결정하기 훨씬 쉬워집니다.
정기구독 정리는 뭔가를 잃는 일이 아니라, 잘 쓰는 것만 남겨서 내 돈을 내가 더 의식적으로 쓰는 과정에 가까워요. 오늘은 OTT·음악·클라우드 세 가지만 가볍게 훑어보고, 한 달에 한 번씩 “구독 점검 날”을 정해두면 좋겠습니다. 작은 정리가 쌓이면, 1년 뒤에는 생각보다 큰 차이로 돌아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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