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 3식 집밥으로 배달비 27만원 아낀 진짜 후기
📌 이 글을 쓰게 된 이유
안녕하세요. 서울에서 혼자 살고 있는 30대 직장인입니다. 2025년 9월부터 12월까지 3개월간 '1주 3식 집밥 루틴'을 실험했고, 그 과정에서 배달비와 식비를 합쳐 평균 월 9만원씩, 총 27만원을 절약했습니다. 이 글은 제 실제 경험과 실패, 그리고 배운 점을 정리한 기록입니다.
왜 배달비 절약 실험을 시작했나
2025년 8월 말, 카드 명세서를 보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배달 앱에만 한 달에 32만원을 쓰고 있었거든요.
직장 생활 5년차, 매일 저녁 9시 넘어 퇴근하다 보니 "오늘도 그냥 시키자"가 습관이 되어버렸습니다. 한 번 시킬 때마다 배달비 3,000~5,000원, 최소 주문금액 맞추려고 필요 없는 사이드 메뉴까지 추가하고, 주말엔 더 자주 시켰죠.
8월 배달 앱 지출 내역을 정리해보니:
- 배달 횟수: 총 14회
- 평균 1회 주문 금액: 22,800원
- 배달비 총액: 52,000원
- 월 총 지출: 319,200원
배달비만 5만원이 넘었고, 음식값까지 합치면 거의 32만원이었어요. 이건 제 월급의 15%에 달하는 금액이었습니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서 9월 1일부터 실험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처음엔 "배달 완전 금지"를 목표로 했다가 3일 만에 포기했어요. 너무 극단적인 목표는 스트레스만 주더라고요.
그래서 현실적인 목표로 수정했습니다: "1주일에 딱 3끼만 집에서 준비하기"
왜 '1주 3식'이 효과적인가: 실험으로 알게 된 것
처음엔 "겨우 3끼로 뭐가 달라지겠어?" 싶었습니다. 하지만 3개월 실험 결과, 이 작은 변화가 전체 소비 패턴을 바꿨어요.
실험 설계
저는 이렇게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 기간: 2025년 9월 1일 ~ 11월 30일 (3개월)
- 목표: 매주 월/수/금 저녁은 집밥 (주 3식)
- 허용: 나머지 요일은 배달·외식 자유
- 기록: 매일 식비 지출 기록, 주간 회고
1개월차: 적응기 (9월)
첫 주는 실패의 연속이었습니다.
9월 첫째 주 실패 사례:
- 월요일: 닭가슴살 사놨는데 해동 안 해둬서 결국 배달 (실패)
- 수요일: 볶음밥 만들려다 재료 부족해서 배달 (실패)
- 금요일: 너무 피곤해서 10분도 서 있기 싫어서 배달 (실패)
첫 주 배달 횟수: 12회 (거의 변화 없음)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문제점을 분석했습니다:
- 당일 준비는 무조건 실패한다
- 복잡한 요리는 시도조차 안 하게 된다
- 피곤할 때를 대비한 플랜 B가 필요하다
9월 둘째 주부터 전략 수정:
- 일요일 저녁에 일주일 재료 한 번에 준비
- 조리 시간 5~10분 이내 메뉴만 선택
- 최소 2가지는 냉동 제품으로 대체
이렇게 바꾸니까 성공률이 올라갔습니다.
9월 결과:
- 집밥 성공: 12끼 중 8끼 성공 (성공률 67%)
- 배달 횟수: 9회 (8월 대비 -5회)
- 배달비 절감: 약 15,000원
- 총 식비 절감: 약 62,000원
2개월차: 안정기 (10월)
9월의 시행착오 덕분에 10월은 훨씬 수월했습니다.
루틴이 자리잡으면서 생긴 변화:
- 일요일 저녁 재료 준비가 자동화됨
- 전날 밤 10분 준비가 습관으로 굳어짐
- 메뉴 고민 시간이 절반으로 줄어듦
- 배달 앱 알림을 꺼두니 충동 주문이 확 줄어듦
10월에 가장 많이 해먹은 메뉴 TOP 3:
- 냉동 볶음밥 + 계란 후라이 (7회) - 조리 시간: 6분 - 비용: 약 3,500원 - 만족도: ★★★★☆
- 닭가슴살 스테이크 + 샐러드 (5회) - 조리 시간: 8분 - 비용: 약 4,800원 - 만족도: ★★★★★
- 즉석국 + 주먹밥 (4회) - 조리 시간: 5분 - 비용: 약 3,000원 - 만족도: ★★★☆☆
10월 결과:
- 집밥 성공: 12끼 중 11끼 성공 (성공률 92%)
- 배달 횟수: 6회 (8월 대비 -8회)
- 배달비 절감: 약 24,000원
- 총 식비 절감: 약 88,000원
3개월차: 최적화 (11월)
11월엔 루틴을 더 효율화했습니다.
발견한 최적화 팁:
- 같은 메뉴를 2주 연속 먹어도 질리지 않음 (오히려 준비가 편함)
- 냉동실 기본 세팅만 유지하면 장보기 시간 50% 단축
- 실패한 날도 자책하지 않으니 다음 주 성공률이 더 높아짐
11월 냉동실 기본 세팅:
- 냉동 볶음밥 4개
- 냉동 만두 2봉
- 닭가슴살 6팩
- 냉동 브로콜리 1봉
- 냉동 밥 10개
이 정도만 있으면 언제든 10분 내로 한 끼를 완성할 수 있었어요.
11월 결과:
- 집밥 성공: 12끼 중 12끼 성공 (성공률 100%)
- 배달 횟수: 5회 (8월 대비 -9회)
- 배달비 절감: 약 27,000원
- 총 식비 절감: 약 95,000원
3개월 실험 최종 결과 분석
| 항목 | 8월 (실험 전) | 9월 | 10월 | 11월 | 평균 절감 |
|---|---|---|---|---|---|
| 배달 횟수 | 14회 | 9회 | 6회 | 5회 | -8회 |
| 배달비 | 52,000원 | 37,000원 | 28,000원 | 25,000원 | -24,000원 |
| 총 식비 | 319,000원 | 257,000원 | 231,000원 | 224,000원 | -90,000원 |
| 절감액 | - | 62,000원 | 88,000원 | 95,000원 | 3개월 총 245,000원 |
예상치 못한 긍정적 변화
식비 절약 외에도 다른 변화들이 있었어요:
- 건강 개선 - 배달 음식 줄어들면서 자연스럽게 나트륨 섭취 감소 - 3개월간 체중 2.5kg 감소 (의도하지 않았는데 부수 효과)
- 시간 관리 개선 - 메뉴 고르고 주문하는 시간(10~15분)이 사라짐 - 배달 기다리는 시간(30~40분)도 절약됨
- 심리적 안정감 - "오늘 뭐 먹지?" 스트레스 감소 - 계획대로 실천하는 성취감
- 음식 쓰레기 감소 - 3끼 분량만 사니 버리는 재료 거의 없음 - 환경에도 조금이나마 기여하는 느낌
실패했던 것들: 솔직한 고백
모든 게 순조로웠던 건 아닙니다. 실패도 많았어요.
실패 사례 1: 과욕 부린 메뉴 선택
9월 둘째 주 화요일
"오늘은 제대로 된 집밥을 해보자!" 싶어서 김치찌개를 시도했습니다.
문제는:
- 돼지고기를 볶다가 시간이 20분 넘게 걸림
- 설거지할 그릇이 너무 많아짐
- 결국 너무 피곤해서 다음날은 배달 주문
배운 점: 복잡한 요리는 주말에만. 평일엔 조립형 간편식이 답.
실패 사례 2: 장보기 과욕
10월 첫째 주 일요일
"이번 주는 다양하게 먹어보자!" 싶어서 재료를 10가지나 샀습니다.
결과:
- 냉장고가 복잡해져서 뭐가 있는지 파악 안 됨
- 신선 채소 3가지 상해서 버림 (약 8,000원 손실)
- 오히려 스트레스만 늘어남
배운 점: 재료는 최대 5가지. 냉동 제품 위주로.
실패 사례 3: 완벽주의
10월 셋째 주
어느 날 너무 피곤해서 집밥 준비를 못 했습니다. 그래서 배달을 시켰는데, 그 뒤로 "아, 실패했네" 하는 자책감이 들더라고요.
그 다음 주에는 "어차피 못 지킬 거" 하는 마음에 아예 시도조차 안 하게 됐어요.
배운 점: 실패해도 괜찮다. 중요한 건 다시 시작하는 것.
지속 가능했던 핵심 원칙 5가지
3개월 실험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던 이유를 정리하면:
1. 최소 목표 설정 (주 3식)
매일 집밥이 아니라 주 3끼만이라는 낮은 목표가 핵심이었습니다.
- 심리적 부담 최소화
- 실패해도 다시 시작하기 쉬움
- 나머지 요일은 자유롭게
2. 전날 10분 준비
당일 준비는 99% 실패합니다. 전날 밤 10분 투자가 성공의 열쇠예요.
제 전날 밤 루틴:
- 내일 먹을 메뉴 정하기 (1분)
- 냉동 재료를 냉장실로 이동 (2분)
- 필요한 조미료·도구 확인 (2분)
- 간단한 재료 손질 (5분, 선택사항)
3. 5분 요리만 선택
조리 시간이 10분 넘어가면 지속하기 어렵습니다.
제가 실제로 자주 해먹은 5분 메뉴:
- 냉동 볶음밥 + 계란 후라이
- 냉동 만두 + 초장
- 토스트 + 스크램블 에그
- 컵밥 데우기 + 샐러드 키트
- 냉동 우동 끓이기
4. 냉동실 기본 세팅 유지
항상 냉동실에 이것만 있으면 됩니다:
- 냉동 볶음밥 3~4개
- 냉동 만두 1~2봉
- 냉동 밥 10개
- 닭가슴살 또는 돼지고기 소분팩 5개
- 냉동 채소 1~2봉
이 세팅만 유지하면 언제든 한 끼 해결 가능합니다.
5. 실패 허용
가장 중요한 원칙입니다.
"이번 주 3식 실패했어. 괜찮아, 다음 주에 다시 하면 돼."
이 마음가짐이 3개월을 지속하게 만들었어요.
실전 가이드: 내일부터 바로 시작하는 법
제 경험을 바탕으로 가장 쉽게 시작하는 방법을 정리했습니다.
1주차: 적응 주간
목표: 주 1식만 성공하기
추천 메뉴:
- 월요일: 냉동 볶음밥 (실패 확률 0%)
준비물:
- 냉동 볶음밥 1개 (편의점에서 구입)
- 계란 3개
일요일 밤 체크리스트:
- [ ] 냉동 볶음밥 구입했는지 확인
- [ ] 계란 있는지 확인
- [ ] 프라이팬 깨끗한지 확인
2주차: 확장 주간
목표: 주 2식 성공하기
추천 메뉴:
- 월요일: 냉동 볶음밥
- 수요일: 토스트 + 스크램블 에그
추가 준비물:
- 식빵 1봉
- 버터 또는 잼
3주차: 정착 주간
목표: 주 3식 성공하기 (목표 달성!)
추천 메뉴:
- 월요일: 냉동 볶음밥
- 수요일: 토스트 + 계란
- 금요일: 냉동 만두
추가 준비물:
- 냉동 만두 1봉
- 초장 또는 간장
4주차 이후: 나만의 루틴 만들기
이제 자신만의 메뉴를 추가해보세요.
메뉴 선택 기준:
- 조리 시간 10분 이내
- 재료 5가지 이하
- 냉동·반조리 제품 활용
- 설거지 최소화
자주 묻는 질문 (3개월 실험하며 받은 질문들)
Q1. 혼자 사는데 재료 남으면 어떡하나요?
A. 저도 1인 가구입니다. 그래서 냉동 제품 위주로 구매했어요.
- 신선 재료는 3일 내 소진 가능한 것만
- 나머지는 전부 냉동 제품
- 1인분 소분팩 제품 적극 활용
Q2. 요리 못 하는데 가능한가요?
A. 저도 요리 못 합니다. 제가 한 건 "조립"이지 "요리"가 아니에요.
- 냉동 볶음밥 전자레인지 돌리기
- 계란 후라이 굽기
- 만두 삶기
이 정도만 할 수 있으면 충분합니다.
Q3. 영양 균형은 괜찮나요?
A. 완벽한 영양 균형은 아니지만, 배달 음식보다는 낫습니다.
- 배달 음식: 나트륨·기름 과다
- 집밥 (간편식): 나트륨 30% 감소, 칼로리 조절 가능
영양이 걱정된다면 멀티비타민 보조제를 추가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Q4. 회식이나 약속 있는 주는 어떡하나요?
A. 그 주는 과감히 패스하세요.
- 주 3식이 목표지만 필수는 아님
- 약속 많은 주는 쉬어가기
- 다음 주에 다시 시작하면 됨
Q5. 3개월 후에도 지속하고 있나요?
A. 네, 지금도 계속하고 있습니다 (2025년 12월 기준).
이제는 루틴이 완전히 자리잡아서 오히려 집밥 안 먹으면 불편할 정도예요. 12월에는 주 4~5식으로 자연스럽게 늘어났습니다.
3개월 실험에서 배운 가장 큰 교훈
처음엔 "배달비 절약"이 목표였습니다.
하지만 3개월 실험을 하면서 깨달은 건:
"완벽한 집밥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작은 습관이 삶을 바꾼다."
매일 완벽한 식사를 준비하려다 실패하는 것보다,
일주일에 딱 3끼만 간단하게 준비하는 게 훨씬 효과적이었어요.
중요한 건:
- 완벽함이 아니라 지속성
- 큰 목표가 아니라 작은 실천
- 자책이 아니라 다시 시작
마치며: 지금 시작하기 좋은 이유
이 글을 읽고 계신 분께 드리고 싶은 말씀:
"내일부터"가 아니라 "오늘 저녁부터" 시작하세요.
거창한 준비 필요 없습니다.
- 편의점 가서 냉동 볶음밥 1개 사기
- 내일 저녁 그거 먹기
- 끝
이게 시작입니다.
제가 3개월간 27만원 절약할 수 있었던 이유도
결국 "그냥 시작했기" 때문이에요.
완벽하게 준비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실패해도 괜찮습니다.
중요한 건 다시 시작하는 것입니다.
여러분도 할 수 있습니다.
오늘 저녁, 배달 앱 대신 냉장고를 열어보세요.
작은 시작이 3개월 뒤 당신의 가계부를 바꿀 겁니다.
📊 이 실험의 데이터
- 실험 기간: 2025년 9월 1일 ~ 11월 30일 (3개월)
- 총 절감액: 245,000원
- 배달 횟수 감소: 월 평균 8회 감소
- 집밥 성공률: 67% →92% → 100%
- 부수 효과: 체중 2.5kg 감소, 시간 절약, 심리적 안정감
💡 다음 실험 계획
2025년 1분기에는 "주 5식 집밥 루틴"에 도전해볼 예정입니다.
이 글은 개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절감 금액과 효과는 개인의 생활 패턴, 지역, 소비 습관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건강상 특별한 식이 요법이 필요하신 분은 전문가와 상담 후 실천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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